世事無常, 神命有限
天帝之意, 開門換代。
세상 일이 무상하나 신명에는 한계가 있으니,
천제의 뜻으로 문을 열어 후대를 준비하라.
신은 영생하지 않는다.
그들은 본래 선인이었으며 거슬러 올라간 근본이 인간이었으므로 끝내 필멸의 굴레를 벗을 수 없었다.
신명이 다하는 날은 누구도 알 수 없었으나 그것이 존재한다는 사실만은 명백했다.
긴 시간에 걸쳐 스스로 자멸의 길을 가지 않는 한 신들은 자신의 권능을 이을 후계를 필요로 했고, 또한 가르칠 의무가 있었다.
천 년.
신계에서는 그 세월마다 뛰어난 선인을 추려내어 승계회를 열고, 그를 통해 신의 후계를 선발하였다.
신의 소멸은 곧 세상의 한 부분이 부재不在하는 것이다.
그로 인한 혼란을 막기 위해 신은 반드시 후계를 두어야만 했다.
신마다 승계에 대한 입장 차가 있으나, 후계를 가르쳐야 할 의무는 동일했다.
후계로 내정된 선인은 승계회 종료 후 권능을 나누어 받은 순간부터 신과 동등한 존재가 되며,
완전한 승계가 이루어지기 전까지는 관할이 없는 예비 신으로 취급된다.
신명이 다하는 것은 언제 어떠한 방식으로 이루어지는지 신 스스로도 알 수 없으며,
후계는 기본적으로 그때가 오기 전까지 뒤를 잇기 위한 그릇을 갖추며 마음을 다해 신을 보필한다.
지금까지 신계를 거쳐간 신들은 때가 되어 떠나거나, 권능을 품고 후계 없이 스스로 사라지거나,
드문 경우 후계가 선대를 멸하는 방식으로 소멸이 이루어졌다.
천 년에 한 번씩 열리는 신과 선인의 모임.
신들은 이를 통해 후계의 자리를 채운다.
이미 후계가 있는 신은 불참이 가능하나 후계가 없는 신은 필히 참석해야만 한다.
선발된 선인은 승계회를 통해 자신의 신력과 맞는 권능을 받아보고, 어떤 신의 후대가 될지 결정할 수 있다.
신이 단 한 번의 승계회로 후계를 정하여야 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매 회마다 모임에 참석하거나 자신의 권능을 나누어주어야 하기에 후계를 미루는 것은 퍽 번거로운 일 이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