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람한 뒤에도 얻을 것이 있는 법이라."
[외형]
검은 머리를 단정히 길러 옆으로 넘겼다.
갈색이 섞인 탁한 벽안은 흙이 가라앉은 강물의 색이다.
일자로 뻗은 콧대 하며, 흰 피부나 보기 좋게 그늘진 눈 밑을 보건대 화려하지 않고 단정한 미인의 얼굴이다.
희고 푸른 옷과 장포를 걸친 차림새로, 벗은 몸은 인상과 달리 선이 굵고 단단하다.
눈 아래로는 난 체모가 없는 것이 특징.
감쌀 것 없이 늘 맨발이다.
[이름]
범여氾輿
[키/몸무게]
188cm / 무거움
[강의 신]
육지를 흘러 바다로 나가는 모든 물길을 굽어보는 신.
흐르게 하는 것은 물론, 때에 따라 마르거나 넘치게 하는 것으로 그 권능을 행사한다.
인계에서는 하백河伯이나 풍이冯夷 ,빙이冰夷 등으로 불리나
그들은 범여 이전에 존재한 선대들이고, 이름만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나이]
약 5000세
[성격]
나긋한, 사교적인
그는 다른 신이나 선인들에게도 제법 상냥한 편이다.
언제나 호선을 그리고 있는 제 입술처럼 부드러운 성정인지라, 먼저 말을 건네며 어울리는 모습이 자주 목격된다.
어울림이 길어지면 자연히 마음도 동하기 마련인 법이다.
제 사람과 아닌 이를 나누는 기준이 턱없이 낮아 상대와의 거리가 가까운 편이다.
그로 인해 스스로의 소관 외의 부분에서 가볍고 허술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평소 강처럼 차분하고 고요한 모습이기에 어떤 이에게는 이러한 점이 의외의 면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무자비한, 호락호락하지 않은
약한 것을 가엽게 여겨 쉬이 마음을 주지만, 그것이 그에 대한 자비와 관용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그저 흐르면 흐르는 대로 순리에 따르게 내버려 두는 것이 수천 년간 그의 일이었으므로,
범여는 정에 휘둘리며 손을 내밀만큼 어리석지 않다.
이는 동시에 그의 다정이 퍽 값싸고 부질없는 것이라는 반증이다.
[기타사항]
둥근 산봉우리들 사이로 고요한 강이 가로지르는 협곡의 풍광을 배경으로,
그 가운데 단아한 고택이 자리한 것이 범여의 거처이다.
사원 역시 비슷한 지형을 가진 곳에 있으며 오랜 세월 낡았으나 정취가 있는 모습이다.
선계에 자주 얼굴을 비추는 편이며, 선인들과 어울리는 것을 즐긴다.
수천 년 전 인계에서의 이름은 송여頌與로, 황위와 거리가 있는 왕야의 삶을 살았다.
정쟁과 권력 다툼에 지쳐 남은 재물로 귀한 단약을 사들였고,
이후 선산에 작은 사당을 지어 수신하여 선인이 되었다는 이야기는 그와 비슷한 시간을 살아온 이들은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었다.
그의 외형은 체모와 눈의 색을 제외하고는 인간 시절의 모습에 비해 달라진 것이 없었다.
스스로의 생김새가 미인의 기준에 부합하는 것을 충분히 잘 알고 있으며,
때문에 추하다는 평을 들으면 심심찮은 충격을 받거나 놀라는 모습을 보인다.
실수를 하거나 제게 곤란한 것이 있으면 그저 미소를 지어보이며 얼굴로 무마해보려는 행동이 버릇으로 남았다.
맛있는 술과 음식, 음악과 서화, 색사에 이르기까지 스스로를 즐겁게 하는 것들에게 금세 정을 내어줄 만큼 약하다.
다만 연초는 신체와의 합이 좋지 않아 거리를 두는 편.
[포지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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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피 사항]
오너 - 비위생, 여장
캐릭터- 비위생, 여장, 탈의